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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인터뷰 또는 사례 분석

by jidoridori 2025. 4. 9.

지속가능한 혁신: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의 사회적 가치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은 자원 고갈과 기후 위기라는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는 가장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목표로,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 문화를 제안한다. 전통적인 리사이클링이 물질의 분해와 재처리를 통한 재활용에 중점을 둔다면, 업사이클링은 원재료의 본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디자인과 기능을 부여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스타트업들이 가진 유연성과 실험 정신은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대기업처럼 시스템화된 대량생산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고, 보다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이들은 기존 산업 구조에서는 외면받던 폐자재와 버려진 소재들을 수집하고, 이를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 나아가 생산·유통·마케팅 전 과정에서 친환경 방식을 고수하며, 탄소발자국 절감과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도 함께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소비자에게 단순한 제품 소비를 넘어 ‘가치 있는 소비’의 만족을 제공하며, 업사이클링이 곧 ‘삶의 방식’이자 ‘문화’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다.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인터뷰 또는 사례 분석


대표 사례 첫번째 ‘누깍(Nukak)’: 자동차 폐자재로 만든 도시형 패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Nukak)’은 산업폐기물의 창의적 재활용으로 국제적인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특히 폐기된 자동차 에어백, 자전거 타이어, 안전벨트 등의 산업 잔재물을 주요 소재로 삼아 백팩, 지갑, 파우치 등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패션 아이템으로 탈바꿈시킨다. 각 제품은 생산되는 소재의 특성상 디자인과 패턴이 전부 다르며, 이는 ‘단 하나뿐인 제품’이라는 희소가치를 창출한다.
누깍은 단순한 환경 보호 메시지를 넘어, 산업폐기물이라는 거친 소재를 도시적이고 감각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전환시키는 브랜딩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이들의 공장은 자체적으로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제품 패키징에도 비닐 대신 재생 종이를 활용하는 등 환경 전반에 걸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또한 폐기물 수거부터 세척, 디자인, 생산, 유통까지의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며,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실천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브랜드는 꾸준히 새로운 재료를 탐색하며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으며, 현지 장인들과의 협업, 사회적 약자 고용, 재능기부 디자인 워크숍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유럽 내 지속가능 패션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인지도도 상승 중이다. 누깍은 친환경성과 실용성, 디자인적 미감을 균형 있게 담은 제품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패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대표 사례 두번째 ‘리하벨(LEEHABIT)’: 국내 업사이클링의 감성적 진화

국내에서는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벨(LEEHABIT)’이 그 중심에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이 브랜드는 폐청바지, 버려진 패브릭, 낡은 가죽 소재 등을 수거해 감성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패션 제품을 제작한다. MZ세대를 겨냥한 감각적인 디자인, 한정 수량의 제작, 스토리가 담긴 제품 설명 등은 리하벨이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새로운 패션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하벨은 전통적인 환경운동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멋있는 친환경’이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브랜드는 자사의 SNS와 웹사이트를 통해 소재 수거 과정, 디자인 워크숍, 소비자 리뷰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를 쌓고 있다. 또한 수익의 일부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거나, 공공기관과 협업해 리사이클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리하벨의 제품은 유통 플랫폼을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되며, 1:1 맞춤 제작 서비스도 제공하여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나아가 청년 디자이너, 비영리단체, 지역 소상공인 등과 협업하며 지역 기반의 친환경 커뮤니티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그들은 작은 규모이지만, 지속가능한 패션이 결코 지루하거나 비싸기만 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감각적이고 실현 가능한 현실임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의 가능성과 과제: 순환 경제의 미래를 그리다

이처럼 국내외 업사이클링 스타트업들은 지속가능한 소비와 디자인을 주도하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원자재 확보의 불규칙성, 높은 단가, 대중화의 어려움은 많은 스타트업의 성장에 발목을 잡는 현실적인 요소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특성은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반면, 원가 절감이나 대규모 유통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에게 업사이클링 제품은 ‘비싸고 실용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스타트업은 자사 제품을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DIY 키트로 제공하거나, 체험형 클래스와 병행하여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은 폐기물 수거와 디자인, 마케팅을 분리해 전문화하는 구조로 전환함으로써,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더욱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녹색산업 지원 정책, ESG 투자 확대, 탄소배출 감축 규제 강화 등은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에게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결국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은 환경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동시에, 디자인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의 다변화를 통해 창의적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들은 자원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이끄는 실질적인 주체로 떠오르며, 더 많은 협업과 연결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의 다양한 도전은 ‘버려진 것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지속가능한 삶의 방향을 함께 그려나갈 것이다.